“한 입 먹고는 한참 동안 입에 물고 있어요.”
식사 때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부모는 답답해집니다. 밥이 싫은 건지, 일부러 시간을 끄는 건지 걱정도 되고요. 하지만 아이가 음식을 입에 머금고 있다는 모습만으로 이유를 알 수는 없습니다. 먼저 언제,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러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음식에서 그런가요, 특정 음식에서만 그런가요?
부드러운 음식은 잘 먹는데 고기처럼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에서만 멈추나요? 음식을 조금 먹을 때와 입에 많이 넣었을 때 차이가 있나요? 아이가 씹다가 멈추는지, 씹은 뒤에도 삼키지 않고 머금고 있는지도 눈여겨보세요.
식사 상황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 전에 간식이나 음료를 먹었는지, 먹는 동안 화면을 보고 있는지, 어른이 자주 “빨리 먹어”라고 말하게 되는지 떠올려보세요. 이런 상황을 간단히 기록해두면 아이에게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이해하고, 필요할 때 전문가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 바꿔볼 수 있는 것
아이가 몸을 세우고 안정적으로 앉아 식사하는지, 음식의 크기와 질감이 아이의 나이와 씹는 능력에 맞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입안에 음식이 남아 있는데 다음 숟가락을 서둘러 권하지 않고, 아이가 씹고 삼킬 시간을 줍니다. 식사 중에는 화면을 끄고, 어른이 곁에서 아이가 먹는 모습을 살펴보세요.
무엇보다 억지로 삼키게 하거나 재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한 끼에 얼마나 먹었는지만 보기보다, 아이가 어떤 음식에서 편안하게 먹고 어떤 음식에서 어려워하는지를 살펴보세요. 다만 아래와 같은 어려움이 보이면 관찰만 하며 기다리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세요.
이런 모습이 보인다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음식을 입에 오래 머금는 일이 자주 반복되거나,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이 보인다면 소아청소년과에 상의해보세요. 특히 식사 중 기침이나 사레가 반복되거나, 자주 구역질하거나 토하는 경우, 먹는 음식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성장·체중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상담이 필요합니다.
먹는 중 숨쉬기 어려워하거나 질식이 의심된다면 즉시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왜 안 삼킬까?”보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상황에서 입에 오래 머금고 있을까?”를 살펴보세요. 아이가 먹는 모습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